출범기자회견문

과거는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됩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인천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하려 합니다. 

2011년 서울 종로구의 일본대사관 앞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미 40개가 넘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많은 소녀상들이 인류의 양심을 지켜내면서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립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진실과 정의회복을 위함입니다. 전쟁의 아픔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함입니다.

 과거를 잘 기억하는 것만이 같은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입니다.

35년 일제 강점기는 한민족의 반만년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치욕을 안겨주었고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역사왜곡, 문화말살 등 일제가 자행한 만행 중에서도 일본군 ‘위안부’는 우린 민족과 인류에게 자행된 폭력이며 인권유린이고 범죄행위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는커녕 ‘위안부는 없었다’는 과거 입장에서 후퇴하여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다’ ‘일본군에 의한 강제연행의 증거는 없다’ 등의 망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용서와 관용은 진심어린 반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평생을 바쳐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받으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동의 없인 인정될 수 없습니다. 돈 몇 푼에 과거를 잊을 수는 없습니다. 일본의 전쟁범죄로부터 국민들의 생명과 자존심을 지켜내지는 못할망정 전범 국가이며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는 인정될 수 없습니다.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합니다.

 2016년 올해는 일본과 불평등 강화도조약을 맺은 지 14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인천은 일본에 의한 한반도 침탈이 시작된 곳입니다. 개항장과 부평미군기지 등에 그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비무장지대와 NLL 등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한민족의 아픔과 전쟁의 상처가 그 어느 지역보다 큰 도시입니다.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내고, 인천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에 함께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인천평화의소녀상건립은 물론 위안부 문제의 해결,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2016년 6월 8일


인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